- UN "지속적인 인도주의 지원에 현 수준 인력 유지 중요해“
북한이 유엔(UN, 국제연합)과 척을 지려는 것일까. 북한이 ‘북한에 상주중인 유엔직원 숫자를 줄여달라’고 유엔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관련 기구 직원들의 숫자를 올해 말까지 축소해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현시점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따.
두자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전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국장은 지난달 21일 유엔 당국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적대 세력에 의해 유엔 원조가 정치화한 탓에 유엔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소기의 결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면서 연말까지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기국의 직원 숫자를 줄일 것을 요구했다.
북한이 지칭한 ‘적대 세력’은 미국과 한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서한을 통해 유엔개발계획(UNDP) 소속 직원 수를 6명에서 1~2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직원도 6명에서 4명으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현재 13명인 유엔아동기금(UNICEF) 소속 북한 상주 직원도 1~2명을 줄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유엔은 직원을 줄여달라는 요청에 난감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두자릭 대변인은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 직원의 수는 지금도 많지 않은 규모라며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식량과 식수, 영양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달 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첨석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리 외무상을 불참시킨 데 이어 유엔 직원 숫자를 줄여달라며 자신들의 불만을 유엔과 미국에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