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국무부장관과 악수하는 북한 외무상 리용호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0일 한국을 찾아 방한 기간 중 북한에 비공식 접촉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비공식 접촉에 응하지 않고 리용호 외무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북협상 파트너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0일 방한했고,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었다. 그는 당초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돌연 출국을 하루 더 연기하며 한국에 머물렀다.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북측과 비공식 접촉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 전에 북측에 비공식 접촉을 제안한 뒤 한국에 와서 답변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사전 접촉을 제안한 셈이다.
비건 대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종료일인 20일에 맞춰 방한 했으며, 앞서 북한 김정은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종료 후 실무협상 재개를 밝혔기 때문에 시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김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북한이 사전 접촉 제의에 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1일 “북한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언제든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끝까지 이에 대해 응대하지 않으면서 비공식 접촉은 무산됐다.
북한은 실무협상에 응하는 대신 리용호 외무성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미협상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가리켜 “북미협상의 훼방꾼”이라고 맹비난 했다.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당분간 미북 협상이 재개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