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발전하나 우려 커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때문이다.
홍콩에서는 중국의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으로 10주째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는 반중 시위로 발전하며 한층 격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 주석과 공산당 수뇌부는 홍콩 사태를 방치하고 있을 뿐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군대를 투입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1989년에 벌어진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인해 강경 진압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서방 세계 미디어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인권 탄압이 일어날 경우 중국은 대규모 경제 제재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경우 중국 공산당의 일당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퍼지고 있다.
결국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 앞에는 두 개의 선택지가 놓여있는 셈이다. 중국 수뇌부는 홍콩 시위대가 자발적으로 시위를 멈춰주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선 난망한 상황이다.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자 중국 수뇌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재신뢰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자 중국 당국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를 굳혔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홍콩을 망치려 든다”면서 “법과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시위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시위대가 홍콩 공항을 점령하는 등 홍콩이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군사 진압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