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 위협 거세도 한마디 말하지 못해
북한이 연일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단호하게 규탄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12일 안보위협과 함께 대남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북한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에 북측이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내놓는 발언 강도는 북한이 연일 무력 도발을 일으키고 청와대를 지칭해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개”라고 비하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자료) |
북한이 미국과 친서 외교를 이어가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달리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유달리 가혹하게 구는 데 반해 우리 정부는 자세를 한껏 낮춘 모습이다.
이 같은 태도는 청와대와 외교부가 외교 관계가 악화된 일본을 대하는 태도와도 확연히 대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초 출입기자들과 만남에서 “일본은 좀 더 겸허해야 한다”고 강도높은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는 등 대일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를 쏘아도, 대남 막말을 쏟아내도 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들은 일제히 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며 북한을 규탄했다.
하지만 야당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청와대와 정부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북의 조롱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