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과거 일부 교수들이 정치 활동을 할 때 ‘폴리페서’라고 맹비난 해왔다.
남에게 엄격하던 조 전 수석은 과거의 자신을 잊은 듯 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후 서울대학교 교수직을 휴직했다.
민정수석으로 임무를 끝내고 학교에 복직한 조 전 수석은 이번에는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말이 돈다.
2년 넘게, 혹은 앞으로도 기약 없는 휴직 기간에 ‘폴리페서’라는 비난이 일자 조 전 수석은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프랑스어인 앙가주망(engagement)은 ‘참여’를 뜻하며 민주주의 기본정신으로 꼽힌다.
하지만 과거에 폴리페서들의 ‘앙가주망’을 강하게 비판해온 조 전 수석이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유독 관대하게 앙가주망을 강조하는 모습이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1일 자신에게 대한 비판을 향해 “민정수석 업무는 전공인 형사법의 연장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며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교수 휴직 후 장관급 고위공직자를 지낸 명단을 일일이 열거하며 “나를 비방, 매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 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히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이 폴리페서를 비난했던 과거와 말이 다르다는 비판에 대해 조 전 수석은 “육아휴직이라는 허위 신고를 내고 선출직 공무원인 국회의원 공천을 받으려 한 교수에 대한 통제장치 필요를 제기한 글”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학내 게시판에 게시한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 (사진=서울대트루스포럼 페이스북) |
이에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운동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페이스북에 페이지에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고 같은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 “폴리페서를 비판하신 교수님께서 자신에 대해선 그렇게 관대하시니 놀라울 뿐”이라며 “교육자로서 너무 편협한 역사관을 갖고 계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조 전 수석의 말바꾸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