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A 세미나 기조연설…北 탄도미사일 발사 의식한 듯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북한도 한국의 ‘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정 장관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정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력한 발언이다. 국방부는 국방백서에 ‘북한은 적’이라는 주적 개념을 삭제하는 등 ‘적’ 개념을 포괄적으로 변경했다.
‘2018 국방백서’에는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표기돼 있다.
정 장관은 아울러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만이 아니”라면서 “포괄적 안보개념에 근거해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이 북한에 대해 전례없이 강하게 발언한 것은 이날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 착수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해왔다.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미 경고메시지를 자제하고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오상현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