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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탄도미사일 저고도로 690여㎞ 비행…'KN-23 완성형'

기사승인 2019.07.26  0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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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탐지자산이 식별…'요격회피' 복잡한 비행패턴 보인듯
남한 전역 사정권…PAC-3·사드·철매-Ⅱ 통한 요격 쉽지 않을 듯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최대 69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자 그 정체를 파악하는 데 정보력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2발을 발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은 외형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두 차례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 급' KN-23 단거리 미사일의 TEL과 유사한 모양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첫 번째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50여㎞로 약 430㎞를 날아가자 군 당국은 처음엔 KN-23과 동일한 기종으로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번째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50여㎞를 유지하면서 최종적으로 690여㎞를 비행한 것으로 평가되자 한미 군 당국의 분석 요원들은 당황했다.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TEL의 외형이 KN-23 미사일의 TEL과 유사하지만, 다른 기종일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NSC 상임위원들은 "금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분석하였으며, 향후 한미간 정밀평가를 통해 최종 판단하기로 하였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이 기종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며, 아직 기종을 특정할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KN-23 완성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5월 4일 1발은 고도 60여㎞로 240여㎞를, 5월 9일에 발사한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비행했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이를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보면서 'KN-23'이란 명칭을 부여했다.

북한이 5월 처음 시험 발사한 이 미사일은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해 일단 시험 과정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이후 이 미사일 성능 보완 작업을 지속해서 해온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의 한 전문가는 "이번 발사는 미사일 성능 개량 목적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지난 5월에 발사한 것을 신형 미사일이라고 했는데 당시 비행을 보면 기술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지속해서 발사하면서 보완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00여km로 알려졌다. 북한이 25일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기술을 카피해 사거리를 러시아보다 무려 190여㎞를 더 늘린 것으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셈이다.

스커드와 노동계열의 탄도미사일에 이어 남한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실상 완성된 것이다.

특히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종말 단계에서 수평 또는 수직 등 복잡한 회피 기동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참은 두 번째 발사되어 690여㎞ 날아간 미사일은 미국 측이 다양한 탐지자산을 통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430㎞를 비행한 미사일은 군의 그린파인 레이더 등으로 포착했으나, 두 번째는 한국의 지·해상·공중 탐지자산으로 종말 단계까지 포착하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고도 50여㎞를 유지하면서 수평 또는 수직 등 복잡한 비행패턴을 보였다면 우리 군 레이더로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도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등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인다. 전술적 측면에서 유용하게 동원될 수 있는 미사일로 꼽힌다.

문제는 이처럼 복잡한 요격 회피 기동을 하는 저고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요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하강 속도가 마하 6 내외로 추정되는 이 탄도미사일이 고도 50여㎞로 비행하므로,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또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고, TEL도 8개의 바퀴형, 전차 궤도형 등 두 종류가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자유롭게 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발사 전 TEL을 탐지해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하지 못하면 하강 단계에서 요격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유도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PAC-3 MSE 유도탄은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유도탄 사거리는 군이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 가량 길다. 주한미군은 기존 패트리엇을 이미 PAC-3 MSE로 전량 성능개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각종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중첩 방어망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의 핵심무기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와 PAC-3,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요격고도 50~60여㎞), 주한미군 사드 등으로 중첩 방어망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연합)

 

인터넷뉴스팀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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