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방북 후 북·증 관계, 더 돈독해져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등에 업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을 갖자는 남측의 제안은 차갑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패싱’하고 중국과 함께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반도 문제가 한·미·북이라는 3자 구도에서 한·미·북·중이라는 4자 구도, 나아가 미·북·중이라는 3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시민 25만명을 배치해 열렬한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같이 차에 올라타 카 퍼레이드까지 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시 주석을 파격 환대한 이유는 미국과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중국이 북한 뒤에 버티고 있으면서 북한이 고비 때마다 손을 내밀었을 때 잡아줄 수 있다는 분위기만 조성해도 미국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언급하고 북·중 관계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70년 북·중 관계를 돌이켜보면 양측의 구세대 지도자들이 북·중 전통 우의를 만들어 우리에게 소중한 부를 남겼다”면서 “상전벽해에도 북·중 우의는 오랜 세월 더욱 굳건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하며 김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측을 패싱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 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차갑게 외면 당하고 있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