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 그으며 날아가…자위권 포기 요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이 미국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구조적으로 불향한 자” “인간오작품은 하루 빨리 꺼져야 한다”면서 극언을 퍼부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볼턴 보좌관의 모든 발사체 금지 요구는 ‘자위권 포기’ 요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가 이미 수차 천명한 바와 같이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전면 부정하는 불법 무도한 것으로서 우리는 언제 한번 인정해본 적도, 구속된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를 그으며 날아가기 마련인데 사거리를 논하는 것도 아니라 탄도 기술을 이용하는 발사 그 자체를 금지하라는 것은 결국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나 같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을 지목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을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 들었는데, (볼턴은) 정도 이하로 무식하다”면서 “우리의 군사 훈련이 그 누구를 겨냥한 행동도 아니고, 주변국들에 위험을 준 행동도 아닌데 남의 집일 놓고 주제넘게 이렇다저렇다 하며 한사코 결의 위반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볼턴은 확실히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고 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안전 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 보좌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비뚫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오작품은 하루 빨리 꺼져야 한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의 신경질적인 태도는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을 한 데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볼턴은 미국 내 대표적인 초강경파 인사로 백악관 내에서도 대북 평화 협상 분위기를 막아내는데 앞장서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국내 일각에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이 그의 어깃장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강경파다.
북한은 앞서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의 대북라인의 전면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