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전 국방부장관 |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16일 “김정은은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치범을 탄압하고,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포 처형한 북한 김정은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은 과거의 주체사상에 (얽매어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전 장관의 발언은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정은이 지난해에 남북정상회담을 두 차례 갖고, 전향적인 발언을 여러차례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했다는 어떠한 가시적 근거도 없다. 9·19 남북 군사합의를 했지만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연이어 하고 있다.
또한 남북간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설 개보수 작업과 관련해서도 일언반구 말이 없으며, 남북철도 연결사업에도 말을 아끼고 있다.
결국 돈이나 이권이 걸려있는 사업, 즉 비핵화 협상에는 목을 매면서도 그 외에 민족 화해·협력 사업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북한식 외교를 고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송 전 장관은 국방부장관으로 군을 이끌었던 지도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너무 무리한 말을 한다”면서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송 전 장관이 다시금 정권의 눈에 들어 요직을 차지하고 싶어 무리수를 던진다는 것이다. 정권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든, 소신이든 송 전 장관의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 남북은 여전히 군사 대치 상태다. 주적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켜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오상현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