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
중국이 미국과 북한의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방한 시기를 늦추고 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한다. 이에 한국과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의 자국 방문 가능성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중국 지도부에 시 주석의 방한을 직접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후 5년 동안이나 방한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6년 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불거진 양국의 갈등을 해소할 좋은 계기로 꼽히기도 한다. 양국의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응어리 진 채로 남아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북한과의 관계로 인해 방한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채 한국을 방문하면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전에는 시 주석이 남북한 어느 곳도 방문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를 내세워 육로·해양 실크로드를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중국몽(中國夢)’을 실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