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정치상황이 꼬이고 있다. 미국 국내외 정치상황이 바쁘게 돌아가면서 대북 이슈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북한을 연결하고,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주 들어 미국 정치권은 매우 복잡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심사는 국경 장벽 설치와 불법 이민자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했다.
닐슨 장관 경칠 이후 미 언론들의 관심은 불법 이민 문제와 백악관에 쏠렸다. 다음날에는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장이 해임되면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미국 내 가장 큰 이슈는 이란의 혁명수비대를 테러집단으로 지정할지 여부다. 이란 문제는 국제유가와 직결돼 있어 전 세계의 눈이 미국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처럼 하루를 멀다하고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향한 열기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당초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율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이끌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도가 국내 이슈로 옮겨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한미 정상회담으로 돌리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북 협상을 놓고 미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만큼 문 대통령이 확실한 카드를 갖고 설득에 나선다면 미국 내 여론도 반전시킬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혹할만한 의제를 문 대통령이 이미 준비했는지는 의문이다.
오상현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