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2차 정상회담이 실제로는 하루 일정으로 열리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미 정부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2차 정상회담의 핵 담판 일정에 대해 “추후에 나올 것”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형식 면에서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을 거친 뒤 김 위원장은 북한으로 떠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 회담의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 당국자는 이날 언론과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정으로 발표한 27~28일 중 첫날인 27일은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등 베트남 정부 지도자와 회담하고, 28일 하루 동안 본격적으로 김 위원장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단독, 확대 회담이 마무리된 후 지난해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겼던 ▲미북간 새로운 관계 수립 ▲완전한 비핵화 등 항목별로 세부 실행 계획과 로드맵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 이벤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때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산책하는 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또한 1차 때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 혼자 기자회견을 하는 것보다는 김정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의 공식일정이 1박 2일이 아닌 하루로 줄어들 경우 ‘빅딜’이 아닌 ‘스몰딜’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조차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닐 것”이라고 여운을 남긴만큼 사실상 미북 대화는 장기 레이스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