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북 관계 악화 대비한 방문”
북한 김 정은의 방중에 대해 미국언론은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정은은 지난 7일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인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4시간에 걸친 환영만찬을 진행했다. 이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가시화되고 있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비해 의제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정은의 방중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경계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정은의 4차 방중은 미북 간 ‘화해’모드가 흔들릴 경우 다른 옵션들도 검토할 수 있다는 ‘우회적 경고’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정은의 이번 방중에 대해 미국과의 ‘톱다운 담판’에 기대를 하지만 미·북 협상의 진척이 더딜 경우 우방국인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정은의 방중 임무는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시 주석의 지지를 끌어내고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방중이 미국과 무역협상 중인 중국에게 대미 레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정은 앞서 1차 미북 정상회담 직전에도 전격 방중으로 미국을 자극한 바 있다.
이번 방중 또한 김 정은과 시 주석이 친밀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대북 경제지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중 고위층 회담과 김 위원장 방중의 구체적 성과와 관련해 전할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