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방묘연에 北 체제 비극성 보여줘
사 대리 망명타진설 속 정적 휩싸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 3일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서방 망명 타진설 속에 정적에 휩싸여 있다 |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행방이 묘연하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뒤 두달이 지나도록 종적을 감춰 각종 설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을 두고 북한 체제의 비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당초 조 전 대사대리는 제3국 혹은 미국에 망명을 원하며, 이탈리아 당국에서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뒤이어 이미 미국이나 영국으로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쯤되자 조 전 대사대리가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는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칫하면 영구미제 실종사건으로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탈리아 로마의 일간지 일메사제로는 5일(현지시간) “조 전 대사대리가 이미 미국이나 영국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피 대통령이 북한과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델라 세라는 같은 날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 후 제3국으로 도피를 시도했고,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신변을 확보하고 모처에서 보호중이라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 또한 지난 3일 국회 정부위원회에 보고하면서 이탈리아 당국이 신변보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대사대리가 북한으로 강제송환 됐다는 추측도 나온다. 미·영·이·북이 치열한 첩보전을 벌인 끝에 북한이 조 전 대사대리의 신변을 확보해 북한으로 압송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설(說) 하나 확인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