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료화 되어 월급이나 받고 승진에만 관심있고 전우애는 없어진것은 아닌지?
12월11일 고(故) 이재수 기무사령관 안장식이 열리고 있는 대전국립현충원 |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안장식이 1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대전현충원 장군 제 2묘역에서 거행된 고(故)이 전 사령관 안장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유가족, 지인, 동료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자신이 안고 갈 테니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이 전 사령관의 마지막 글에서, 죽음으로서 아랫사람을 지키고 죽음으로서 명예를 지키고자 했던 군인이다.
공개된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는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의 아들은 "아버지는 생전에 '나는 군인이라 큰 돈을 모을수 없으니 너에게 줄 건 명예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져 그의 청렴함을 알 수 있다. 명예를 중시하던 군인에게 수갑을 찬 모습은 본인에게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문화일보 보도에 의하면 안장식에 참여한 이 전 사령관의 후배 김 모 씨는 “영장심사 당시 부당하게 수갑을 채우는 바람에 고인께서 수치심을 많이 느끼셨다”며 분개했다. 김 씨는 “이 전 사령관의 영장 심사가 끝나고 돌아가시기 전에 잠깐 뵈었는데 영장심사 이야기를 하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는 시늉을 하셨다”며 “당시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일을 암시하신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의 동기 성모 씨는 “고인은 의리를 아는 사람이었다”며 “이 자리에 얼굴을 비쳤어야 할 현역 군인들이 한 사람도 조문하지 않은 것이 제일 화가 난다”고 말했다.
동기생의 분노에 투영된 현재 한국 군대의 분위기가 읽힌다. 자신들이 떳떳한 군인이고 명예를 먹고사는 군인인데 왜 정부 눈치를 보고 조문을 오지 않는가?
추측건대 조문 오면 찍혀 진급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대한민국 군대는 관료화가 되어 월급이나 받고 승진에만 관심있고 전우애가 없어 진것은 아닌지? 이런 군대가 전쟁하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지난 11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분향소에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
현재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적폐 수사가 표적 수사, 과잉 수사, 별건 수사의 행태로 2년 가까이 자행되고 있다. 검찰이 정권의 하명수사를 계속하는 한 이러한 적법절차를 어긴 무리한 수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피해자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적폐청산의 명목으로, 평생을 국가에 헌신한 군인의 삶을 이런식으로 죽음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