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 정은의 서울 답방 가능성을 연일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우던 청와대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연내 답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이다.
1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측으로부터 답방 불가 통보가 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올해 답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김 위원장의 올해 답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측이 연내 답방 불가 통보를 해온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측의 의지가 아니라 상황이 답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내년 초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정을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연내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지연되면서 연내 답방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G20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정은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 장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상황은 급반전 됐다.
김 정은의 답방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문 대통령도 연내 답방 가능성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정은에게 줄 메시지도 있다고 말해 김 정은의 답방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은 숙소, 동선, 보안 등 챙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았다. 또한 남측 여론이 김 정은의 답방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답방을 결정하기엔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 정은의 답방은 미·북 2차 정상회담에 맞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북 2차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경우 서울 답방도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북 2차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없이 종료될 경우 서울 답방 또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