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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북한의 홍보 대행기관인가?

기사승인 2018.12.07  0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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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북한 테마 기행' 제작 준비 중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EBS가 남북 교육 교류 앞장설 것"이라며 '북한 테마 기행'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최근 발간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 '통일시대 12월호' 인터뷰를 통해 "남북 평화 프로젝트가 세계적 관심사로 부상하는 이 시점에 EBS가 남북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북측 고위 인사에게 북한 테마기행 기획안을 전달했다"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의 누나이자 노무현 재단의 이사로 지난 10월 '10·4 선언 11주년 행사' 참석차 평양을 갔다 왔으며, 지난달엔 남북 민화협 공동 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은 바 있다.

EBS의 자회사인 EBS 미디어는 지난 25일 어린이용 ‘김정은’ 종이 인형을 판매하면서 온라인상에서 김정은 미화 논란이 일어 지난 11월 29일 사장이 사퇴했다. 당시 EBS 미디어는 종이 인형을 팔면서 세계 최악의 인권을 짓밟는 독재자 김정은의 부정적인 면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북한의 긍정적인 면만을 설명했다.

EBS 미디어가 판매했던 김정은 종이인형 판매 포스터 -scholas.co.kr 화면캡쳐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동질성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남북의 틈을 차차 좁혀가야 할 것이다"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점박이(EBS 제작 애니메이션)'를 관람하면 어떨까 한다. 남북 정상이 점박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남북이 공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김정은의 방한에 대해 기대도 내비쳤다.

유 이사장의 `통일시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관광 도중 억류돼 사망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공영방송인 EBS가 '북한 관광 장려' 방송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은 웜비어 사건 이후 현재까지도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웜비어 사망 계기로 자국민의 북한여행 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한 CNN 영상화면 캡쳐

공영방송인 EBS가 북한의 처참한 실상과 인권 현황 등은 다루지 않고 북한의 긍정적 부분만 다루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EBS는 북한의 홍보 대행기관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6일 유 이사장이 북한 관광을 활성화를 위해 '북한 테마 기행'을 기획하기도 했다"며 "이사장이 방송 제작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월권일 뿐 아니라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 관광 장려 방송을 기획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에는 "유시춘 EBS 이사장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로 법적인 결격사유가 드러났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유 이사장 해임을 촉구했다.

유시춘 EBS 이사장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진 (사진=자유한국당)

특히 최근 EBS 및 해당 계열사들이 연달아 사회 논란 및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는 "EBS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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