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정부 친북 행보 이어지는 가운데 반미·친북 단체들의 활동도 빈번해져
지난 6일 반미(反美) 성향 단체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에게 ‘당장 멈추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뒤 경호상의 문제로 태 전 공사의 강연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사진=연합뉴스) |
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날 강연회 관계자인 김동구 목사는 7일 “전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기도제단’ 행사에서 태 공사가 강연할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행사 직전 태 전 공사의 경호팀으로부터 ‘태 전 공사를 체포하겠다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강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반미 성향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6일 태 전 공사에게 보냈던 이메일 내용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 내용에는 “태영호씨는 계속 헛소리를 하고 있다” “통일에 방해되는 행동을 당장 멈추라”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앞서 8월 ‘태영호·박상학 체포 결사대 감옥행’이란 조직을 결성해 활동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교수형에 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국회 토론회에서 이 단체를 언급하며 “이들을 제어할 현행법이 없어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테러 대상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국내에서 추가적인 테러 위협이나 신변 불안정이 조성됐을 때 형사 범죄를 취급하는 특별조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친북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미·친북 단체들의 활동도 빈번해지고 있다.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단체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꽃을 흔들며 일부는 "만세"를 외치고 "김정은"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5월에는 성명을 내고 “태영호 등 탈북자들의 상식 이하 만행으로 남북관계에 다시 긴장이 걸렸다”며 “국가정보원이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반미 성향 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 공동 상임대표 이모(61) 목사 등이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질렀다. 지난 7월 27일에 이어 두 번째 방화였다.
김성훈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