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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도 모르면서 이승복 동상 철거하라는 울산교육감

기사승인 2018.11.07  0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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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청 노옥희 교육감은 최근 열린 간부회에서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니 이승복 동상이 있었다"며 "시대에 맞지 않고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 하며 사실상 동상 철거를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참히 승복 일가족을 살해한 공비들은 짚단으로 시체를 위장한후 도주하였다. ⓒ 대한뉴스

당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실제로 했는지를 놓고 논란은 있으나 북한 무장공비에게 살육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 노 교육감이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는 주장은 편향적 사고라는 비판을 받고있다.

이승복은 1968년 발생한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공비들에게 가족과 함께 살해당했다.

당시 이승복의 아버지인 이석우(당시 35세)는 집을 비운 상태였고, 부인 주대하(당시 33세), 맏아들인 승권(호적명 이학관, 당시 15세), 승복(당시 9세), 승수(7세), 그리고 막내여동생인 승자(4세) 등 어린 4남매가 어머니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초가집에 침입한 공비들은 아이들에게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남한이 좋으냐, 북한이 좋으냐’ 며 사상적 귀순을 강요했다. 이 때 이승복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며 저항했고, 격분한 공비들은 어린 승복의 멱살을 잡고 입을 벌린 후 소지하고 있던 대검으로 이승복의 입을 찢어 살해했다. 이후 발견된 승복의 시신에는 오른쪽 입술 끝부터 귀밑까지 찢어진 상처, 뺨 중간과 귀 근처에 +자(십자) 형태의 상처 2개가 뚜렷했다.

이 끔찍한 사건은 한국 정부와 국민의 반공 태세를 한층 공고히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문민정부 등장 이후, 반공 분위기가 약화되면서 이승복이 실존인물이 아니며 반공주의를 선전하기 위한 정치적 창작물의 주인공이라는 주장이 국민들 사이에 암암리에 퍼져 나가게 된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로 알려진 이승복 사건의 조작설은 1998년에 미디어오늘의 편집국장 김종배와 그의 기사를 바탕으로 ‘오보 전시회’를 연 김주언의 기사가 발단이 되었다. 김종배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신화 이렇게 조작됐다] 는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의 기사는 작문’ 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선일보측은 김주언과 김종배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에 이른다.

7년이 넘는 재판 끝에 2006년 대법원 형사 2부(대법관 김용담)는 김주언 전 언론시민연대 사무총장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김종배 전 미디어오늘 편집장에 대해서는 무죄를 확정했다.

또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건 당시 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발언에 대해 승복의 형 승권(호적명 학관)씨의 진술과 당시 이를 전해들은 이웃 주민 최순옥, 서옥자씨 등의 일치된 증언, 시신 중 유일하게 입가가 찢어진 이승복의 시신 사진 등을 종합할 때 이승복의 발언은 사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판결까지 난 실제 사건을 현직 교육감이 “사실관계가 많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울산교육감의 편향적 사고가 매우 우려스럽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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