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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평화영화제, ‘종북논란’ 신은미 옹호 영화 상영

기사승인 2018.09.27  0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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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체제 선전용 영화 3편도 상영...북한 주민의 삶과 동떨어진 내용

평창 평화영화제에서 상연되는 북한 영화 3편 사진=평창 평화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다음 달 열리는 ‘평창 평화영화제’를 두고 ‘평양’영화제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종북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재미동포 신은미를 옹호하는 영화 및 북한 영화 세 편을 상영하기 때문이다.

평화영화제는 평창평화위원회 주관으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창알펜시아 리조트, 평창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국내영화 8편, 북한영화 3편, 해외영화 3편 등 총 14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논란이 되는 영화는 김상규 감독의 2017년 작 영화 ‘앨리스죽이기’이다. 영화는 ‘종북콘서트’ 논란을 일으키며 강제출국 당한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보수 언론과 정치권의 종북몰이에 의해 희생양이 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평창 평화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앨리스죽이기’. 종북콘서트 논란을 일으키고 강제출국된 재미동포 신은미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평창평화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신은미씨는 종북몰이의 희생양일까?

신씨는 2014년 11월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북한 체제와 3대 세습을 옹호하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 주제가를 부른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황 대표를 재판에 넘기는 한편 신씨에 대해서는 강제퇴거 조치를 취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서울출입국관리소는 심사 끝에 신씨에 대한 면담 내용과 검찰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5년간 입국이 금지되는 강제출국을 결정했다. 신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으나 재판부는 1심(2016년 7월 7일), 2심(2017년 2월 8일) 모두 신씨에 대한 강제출국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토크 콘서트에서 한 발언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와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로 오인하게 할 만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직접 경험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같은 발언이 가지는 파급력은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실제 신씨의 발언으로 우리 사회에 의견 대립과 물리적 충돌 등 갈등이 심화됐다”며 “신씨가 콘서트에서 한 발언과 행동이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었다는 사정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TV조선’이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것 역시 패소했다. 2017년 10월 26일 재판부는 ‘TV조선’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신씨의 콘서트 내용을 논평한 것일 뿐, 허위사실을 적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영화의 의혹과는 정반대로 당시 재판부는 신씨가 북한 체제를 미화했으며, 그의 발언과 행동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체제 선전 수단인 북한 영화 3편 상영

평창 평화영화제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평양에서의 약속’, ‘행복의 수레바퀴’라는 북한 영화 3편을 상영한다. 해당 영화들은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으며 체제 선전 목적을 갖고 있다.

평창 평화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북한 영화 ‘행복의 수레바퀴’. 인권 말살 국가인 북한의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평창 평화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특히 ‘행복의 수레바퀴’라는 영화는 ‘워킹맘의 경력단절’ 문제를 다루며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해 말한다. 이는 북한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메시지다. 굶주림과 폭정에 못 이겨 탈북한 북한 여성들은 중국 등지에서 성노예로 팔려가고 있다. 또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수용소에 끌려간 뒤에는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영화는 중요한 프로파간다(선전·선동)의 도구다. 공산주의 국가의 영화는 인간의 내면이나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기보다 김일성 가문을 찬양하고 당의 사상이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에서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 제52조 ‘국가는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주체적이며 혁명적인 문학예술을 발전시킨다. 국가는 창작가, 예술인들이 사상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많이 창작하며 광범한 대중이 문예활동에 널리 참가하도록 한다.’

제53조 ‘국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게 현대적인 문화시설들을 충분히 갖춰줘 모든 근로자들이 사회주의적 문화정서 생활을 마음껏 누리도록 한다.’

영화제를 주최한 평창평화위원회는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된 올림픽 개최도시 평창에서 평화의 의미를 담은 영화제를 개최하여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꿈꾸고자 한다”고 개최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이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만한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긴다. 북한 정권도 줄곧 입으론 ‘평화 통일’에 대해서 얘기해왔다. 평창 평화영화제가 그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걸까?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김성훈 viking8933@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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