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잊혀진6·25 전시납북자⑥] 귀환을 위한 노력, 다시 무너진 희망

기사승인 2018.09.17  00:17:33

공유
ad37
default_news_ad2

- 납북자 구출 위한 이승만 정부의 노력,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북한 김정은 만나 가장 먼저 요구해야할 것 ‘납북자 귀환’

휴전 이후 이승만 정부는 국회에서 납북자 귀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유엔총회에서 전시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총동원해 납북자 구출에 힘썼다.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1956년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방한했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만다.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생사여부 및 행방을 의뢰했던 납북인사 7034명 중 337명의 생존자 명단을 확인했을 뿐이다.

6·25전쟁 제14주년을 맞은 1964년 6월 25일, 조선일보사는 대한적십자사의 협조를 받아 ‘납북인사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했다. 국민들의 호응은 뜨거웠고 같은 해 8월 20일 목표한 백만 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이승만 정부는 국제기구와 언론 등을 총동원해서 납북자 귀환을 위해 노력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납북자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문 대통령, 그가 오는 18일에서 20일 사이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나 가장 먼저 요구해야할 것은 ‘납북자들의 귀환’일 것이다.

■ 휴전 이후 납북자 구출을 위한 정부의 노력

납치인 송환 공론 환기의 건(왼쪽), 휴전협정문에 의거한 납북자 송환에 실패하자 한국정부는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어 납치자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했다. 이 문서는 그 일환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제네바 극동평화회의에 참석하는 변영태 외무부 장관에게 회의에서 납북자 문제를 환기시킬 것을 지시하는 문서다. 납북인사에 대한 자료의 건(오른쪽), 이 문서는 외무부에서 납북인사 송환에 대한 과정을 요약, 보고한 것이다. 휴전협정이 시작된 1951년부터 1960년까지 납북 문제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정부가 어떤 일을 했는지를 대략 살펴볼 수 있다.

정전협정 체결 후 우리 정부와 국회, 민간 및 언론 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납북자 귀환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민국 제3대 국회는 1955년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유엔총회 의장, 미·영·프 국가원수 및 국회의장에게 전송할 ‘한국통일 및 안전보장에 관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 제4항에서 북한이 납북자 1만 9767명(국군포로 2263명 포함)을 억류하고 있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임을 밝히고 귀환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1955년 “국군포로, 피랍치자 즉시 석방하라”는 對중공 성명을 발표하고, 제네바회담·유엔총회·적십자국제회의 등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전시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1955년에 열린 제10차 유엔총회에서 우리 정부 대표 임병직 주미대사는 공산 측에 아직도 억류된 수만 명의 민간인과 군인을 석방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소련의 반대로 유엔에 가입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가장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었다.

■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한 납북자 귀환 노력

실향사민등록자명단(왼쪽), 납북자가족들이 제출한 신고서를 바탕으로 대한적십자사가 작성한 납북자 명단이다. 실향사민안부탐지신고서(오른쪽), 납북자 가족들이 납북 사실에 대한 내용을 직접 작성해 대한적십자사에 편지형식으로 보낸 신고서 중 일부이다.

▲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노력, 귀환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

휴전 직후 실향사민 송환 교섭이 난항을 겪자 정부는 외교적 통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개시했다. 1954년 여름, 정부는 변영태 외무장관을 제네바 국제적십자위원회에 파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산가족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1955년 1월 31일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 문제에 관한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직접 개입을 남북이 수락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같은 해 9월 8일 우리 정부는 미송환 포로와 함께 납북인사 1만 7500명의 행방 조사와 송환을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북한 측은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제외를 거부하며 남북한 적십자 간의 직접 회담을 제의하는 한편 남북한 적십자사의 주선으로 쌍방 지역의 이산가족 간 문안편지를 직접 교환하자고 주장했다.

실향사민등록자명단(왼쪽), 납북자가족들이 제출한 신고서를 바탕으로 대한적십자사가 작성한 납북자 명단이다. 실향사민안부탐지신고서(오른쪽), 납북자 가족들이 납북 사실에 대한 내용을 직접 작성해 대한적십자사에 편지형식으로 보낸 신고서 중 일부이다.

▲ 실향사민 신고 시작, 간절한 가족들의 마음

1956년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단이 방한하여 우리 측이 요청한 남북 실향사민 문제를 논의했다. 남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안위와 행방 조사, 생존자 통보 및 생존자와 가족 간의 통신, 원 거주지로의 귀한 알선 등 3단계 방안을 통해 납북자 송환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곧이어 1956년 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한 북측 거주 남한 민간인 소식 조회를 위해 실향사민의 실태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두 달간 실향사민 재등록을 위한 신고 접수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이를 통해 7034명의 명단이 새로 작성됐고, 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남한 지역에서 일차적으로 신고 된 납북인사의 생사와 행방을 북측에 문의했다. 한편, 북측 역시 대한적십자사에 월남 인사 1만 4132명의 행방을 문의해 왔다.

소식조사회답서,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송부 받은 ‘우리측 안부탐지조회서’에 대한 답신이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1957년 11월 제19차 국제적십자회의 기간에 우리측 대표에게 337명의 안부가 적힌 본 회답서를 전달했다.

▲ 337명의 회답서, 다시 무너진 희망

1957년 11월 북한적십자회는 대한적십자가 문의한 7034명 중 337명의 생존자 명단만을 대한적십자사에 알려왔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적십자사가 문의한 1만 4132명 중 1만 4112명이 자의에 의한 월남자라고 통보했다. 결국, 이를 끝으로 적십자사를 통한 납북자 귀환 노력은 더는 진전 없이 마무리되고 말았고, 납북자 가족들은 다시 희망을 내려놓아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 조선일보 백만인 서명운동

1964년 ‘납북인사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들과 《조선일보》 1면. 사진=‘김정우 기자의 OPED’ 블로그 캡쳐

6·25전쟁 제14주년을 맞은 1964년 6월 25일, 조선일보사는 대한적십자사의 협조를 받아 ‘납북인사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했다. 7월 1일 시작된 서명운동은 첫날부터 5만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남한 사회 각지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8월 20일 목표한 백만 명을 돌파했다.

조선일보사는 납북자 송환을 위해 백만 명 이상이 서명한 진정서를 같은 해 12월 유엔 인권국장 존 P. 험프리 박사에게 제출했다. 하지만 유엔은 민간단체로부터 ‘정치적 문제’에 관한 진정서를 접수하면 오히려 북한에 역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대한적십자의 협조로 조선일보가 주최한 ‘납북인사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 운동’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뤘으나, 제21차 유엔 인권위원회의 정식의제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납북인사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은 점차 납북자 문제에 관심이 줄어들던 상황에서 이에 관한 국민적인 관심을 상기시키고, 민간 차원에서 납북자 귀환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

[잊혀진6·25전시납북자⑦] 슬픔을 멈추기 위하여...

 

 

김성훈 viking8933@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기사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