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열병식 축소…트럼프 "매우 긍정적, 김정은에 고맙다"
9.9절 열병식에서 사열을 받고 있는 김정은과 부인김여정 (c)조선중앙TV 캡쳐 |
북한이 9일 정권수립(9·9절) 70주년 열병식과 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을 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한껏 몸을 낮춘 모습이었다.
북한은 9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군인 만 2천 명, 일반인 5만 명이 동원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조선중앙TV는 이 행사를 생중계 하지 않았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정은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과 진행중인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듯 저자세로 일관했다.
이는 미·북간의 대화를 이루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 열병식이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매우 크고 긍정적인 성명이 나왔다"면서 "김정은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9.9절 열병식을 진행중인 북한 군인들 (c)조선중앙TV 캡쳐 |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9·9절 경축 열병식을 진행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열병식에 1만2천명 이상의 인원이 동원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석단에는 김 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등 당·군의 주요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문한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도 김 정은의 옆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정은은 열병식이 끝날 무렵 리 위원장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올려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한껏 몸을 낮춘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재래식 무기로만 열병식을 채우며 비핵화 이행 의지를 적극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남북 정상 간 행해진 4·27 판문점 선언과 미북 정상 간 공동선언인 6·12 선언에 집중하고 있으며, 남측과 미국에 이를 이행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열병식을 중계조차 하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집단체조 공연 또한 보도 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는 데 안간힘을 썼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세계, 특히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평화로운 국가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열병식에서 ICBM을 동원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미-북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야만 북한의 선의가 이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