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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 여야 4당 ‘올드보이’가 장악

기사승인 2018.09.04  0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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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선출되며 여야 4당을 ‘올드보이’가 장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까지. 4명의 인사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에서 활약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무총리로, 김병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정동영 대표는 열린우리당 의장,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문재인 정권 집권 2년차이자 각 당이 향후 총선, 대선까지 바라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여야 정치권이 모두 모험이 아닌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없어 검증된 인재가 선택됐다는 불만 섞인 시각도 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잘 치르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하려면 당의 소통구조를 잘 만들고 또 당을 객관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제 정치는 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당 김 위원장 또한 비대위가 인적 청산에 골몰하기 보다는 ‘보수가치 재정립’에 방점을 찍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의원총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사 흐름에 맞는 국가 발전에 중요한 가치를 정립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인적청산이 아닌 가치 재정립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사실상의 선언이었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 정치에서 안정된 경륜을 원하고 있다는 흐름”이라면서 “지금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을 풀고 여소야대 다당제에 의해서 날카로운 견제와 원숙한 타협 등을 이뤄내려면 연륜과 경험이 크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올드보이의 귀환을 놓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올드보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 인물이 혁신을 시도하고, 그에 따라 정치문화가 일신하는 것인데 혁신의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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