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납득 가능한 해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
2018년 7월 27일 황수경 당시 통계청장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2018년 8월 26일 황수경 당시 통계청장의 면직을 전격 발표했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하락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좋지 못한 ‘경제 지표’를 정직하게 발표해왔던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이를 두고 문책성 인사이자 경제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한 문 정부의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 정부의 통계청장 경질에 통계청 공무원노동조합(통계청 노조)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7일 통계청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소득분배 및 고용악화 통계가 발표돼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 단행된 청장 교체는 통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조치”라고 말했다.
통계청 노조는 “촛불혁명을 바탕으로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탄생한 정부의 인사가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건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좋지 않은 상황을 좋지 않다’고 투명하게 절차대로 공표했음에도 마치 통계 및 통계청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더니 결국엔 청장 교체까지 이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는 이 부분에 대해 국민과 통계청 구성원 모두에게 납득 가능한 해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노조는 “(황 전 청장은) 역대 그 어느 청장보다 통계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조직의 수평적 문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제도상 통계청장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지만, 한국은행 총재처럼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켜줘야 할 자리임에도 아무런 이유 없이 경질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통계청 노조의 성명서 全文.
역대 그 어느 청장보다 통계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조직의 수평적 문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황수경 청장이 갑자기 떠나갔다.
현 제도상 통계청장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지만, 한은총재처럼 정치적 중립상을 확고히 지켜줘야 할 자리임에도 아무런 이유 없이 경질되었다.
촛불혁명을 바탕으로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탄생한 정부의 인사가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건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소득분배 및 고용악화 통계가 발표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 단행된 이번 청장 교체는 앞으로 발표될 통계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담보하기 어렵게 할 것이며, 통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조치로 보인다.
“좋지 않은 상황을 좋지 않다”고 투명하게 절차대로 공표하였음에도 마치 통계 및 통계청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더니 결국엔 청장의 교체까지 이르고 말았다. 청와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국민과 통계청 구성원 모두에게 납득 가능한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새로 부임한 신임청장은 통계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를 제1의 가치로 삼고, 이를 위해 전력투구하여 임기를 마칠 때 박수를 받고 떠나는 청장이 되기를 당부한다.
통계청 노동조합에서는 통계 독립성이 우리 조직의 명운을 가르는 절대가치임을 천명한 바 있고, 앞으로도 통계 독립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18. 8. 27.
통계청 공무원노동조합
김성훈 viking89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