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박주민·박광온·설훈·이해영·남인순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동반해 현충원을 방문한 뒤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순으로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평화로운 나라를!’이라고 적었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박정희 정권 당시 1974년 유신반대 운동의 중심이던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자신이 목숨을 걸고 반대한 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처음으로 참배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분단 70년을 살아왔는데, 이제 분단을 마감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분들에게 예를 표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한 진보개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변화를 암시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을 감안하고, 개혁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전략적 행동의 일환으로 박·이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는 지적이다.
보수의 상징으로 불리는 박·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중도층에 화합의 시그널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야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국회 운영과 예산, 민생 법안 처리 등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