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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울고 있는데 TV만 켜면 대통령은 웃고 있죠...‘인건비 올라 힘든가 보다’가 아니라 죽을 것 같아요”

기사승인 2018.07.20  0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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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정부 ‘최저임금 정책’에 눈물짓는 소상공인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연합뉴스 )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낙(民淚落)이요,
촛농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이 떨어지고,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 소리 높도다.>

‘춘향전’ 속 탐관오리 변사또의 학정을 꼬집는 암행어사 이몽룡의 시조가 2018년 한국의 현실이 되고 있다.

17일 《문화일보》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하는 소상공인의 사연을 보도했다. 《문화일보》의 보도 내용을 편집・정리해서 옮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편의점(CU 성내발리점)을 운영하는 구갑순(여·55) 씨는 17일 저녁 “1970년대도 아닌데, 창고에서 자고 일하는데도 최저임금도 못 버는 상황”이라며 “기름통이든 촛불이든 들고 길거리에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남편 강영길(62) 씨는 18시간 동안 근무한 뒤 부인이 편의점을 지키는 6시간 동안 편의점 창고에서 쪽잠을 잔다. 좁고 먼지가 쌓인 창고는 더운 날씨에 냉장고 열기까지 더해져 찜통과 같다. 

구 씨는 “요즘 지인들은 날 보면 손잡고 울어요. 우리가 이렇게 힘든데 노동자만 국민이고, 자영업자는 국민 아닌가요?”라고 하소연했다. 원래 머리숱이 풍성했던 구 씨는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기로 결정된 지난해 11월 말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극심한 탈모를 겪고 있다.

강 씨 부부는 11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부부는 3년 전 더 큰 점포를 운영하는 게 안정적이겠다고 생각해 현재 점포를 개점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편의점 인근 호텔에 중국 손님이 끊어지고, 인근에 편의점이 여러 곳 생기면서 매출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자 인건비 부담이 큰 야간 아르바이트를 없애고, 남편 강 씨가 하루 18시간씩 가게를 보고 있다. 기존에 운영했던 편의점 1곳은 지난 5월에 정리했다. 지난달 남편 강 씨의 근무 시간은 396시간이었다고 한다. 

부부가 온 종일 일하고 버는 한 달 수익은 187만원. 시급으로 따지면 시간당 4739원에 불과하다. 올해 최저임금 7530원의 62.9% 수준이다. 매출이 580만 원이었던 지난 2월에는 순소득이 고작 40여 만 원이었다고 한다.

구 씨는 “편의점주가 아르바이트생을 착취하려는 사람으로 몰리고 ‘안 되면 접어라’라고 쉽게 말하는 댓글을 보면서 상처받는다”며 “11년 동안 하던 일인데 한 달에 100만 원이라도 갑자기 끊어지는 게 두렵기도 하고 폐업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커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울고 있는데 TV만 켜면 대통령은 항상 웃고 있다”며 “왜 밑바닥을 보러 오지 않느냐. 우리 얘길 꼭 잘 실어달라”고 했다. 그가 《문화일보》 기자에게 내민 쪽지에는 “최저임금 우리도 주고 싶어요. 우리 소상공인들도 아르바이트비만큼 벌고 싶어요. 노동자보다 자영업자 수가 적으니까 우리 편 들 필요가 없는 거죠. 우리도 촛불을 든 국민입니다. ‘인건비가 올라 힘드나 보다’가 아니라 죽을 것 같아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구 씨는 “내 사례는 최악이 아니다”며 “아마 내년 8350원으로 10.9% 추가 인상되면 폐점이나 야간영업을 중지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한 명 더 줄이고 야간영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김성훈 viking8933@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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