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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단순한 평화협정 아닌 ‘절대 권력체제’ 보장받는 게 목표”

기사승인 2018.05.18  18: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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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6일 “북한이 생각하는 체제 안전 보장의 핵심은 단순한 평화협정 같은 게 아니라 김정은의 절대 권력 구조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는 북한에 들어가 핵 시설과 대상을 사찰하고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사찰팀이 들어와 다 뒤지고 접근한다는 건 김정은 절대 권력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한·미 훈련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는 “북한이 CVID를 대놓고 못 받겠다고 하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진짜 의도가 드러나기 때문에 맥스선더 훈련을 트집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태 전 공사는 “과거 북한은 핵 문제는 미국하고만 논의하고 한국은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 이번엔 한국이 길잡이가 돼 북한을 미·북 정상회담의 문어귀까지 끌고 왔다”며 “그런데 물밑에서 미국이랑 회담 의제를 토의해 보니 미국이 예상보다 너무 큰 봇짐을 지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직접 얘기가 잘 안 되니 맥스선더 훈련과 내 책을 트집 잡아 한국이 나서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트럼프를 만나지 않느냐. '나 혼자는 힘이 부치니 우리 민족끼리 정신으로 북남이 힘을 합쳐 미국의 태도를 돌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정말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이 ‘김정은은 다르다. 젊어서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핵무기를 내려놓는 통 큰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며 “내가 아는 북한은 절대로 핵을 내려놓을 수 없다. 이게 마지막 담보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은 ‘김정은이 변하지 않았을까. 핵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갈 수 없을까’ 생각하는데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식의 개혁 개방도 ‘절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개혁·개방에서 사람들의 사상을 해방시켰다. 그런데 북한 시스템에선 주민에게 외부 정보 자유 접근권을 주고, 이동 자유를 주고, 외국 사람도 들어와 살게 하면 체제 유지가 어렵다”며 “김정일도 상하이에 가서 '천지개벽이다. 중국에서 배울 게 많다'고 했지만, 북에 돌아와선 '중국식 개혁·개방하면 우리는 완전히 망한다'고 했다. 북한은 통제가 쉬운 개성공단식 모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모든 대화를 할 때 근본 원칙을 명백히 제시한다. 우리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북한이 군사적 위협 제거를 요구하면, 우리는 북핵 위협 제거를 요구해야 한다”며 “북한에 수령 절대 권력주의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면 우리에겐 자유민주주의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 내가 김정은을 욕한다고 정부가 (태영호 입을 다물게 하라는) 북한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가치관을 지킬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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