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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의 ‘촛불혁명 계승’… 촛불 켠 이적단체

기사승인 2017.08.29  13: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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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 연합뉴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24일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폭발전야로 치닫고 있다면서 “국내외 온 겨레가 반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민련 남·북·해외본부는 이날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고 “미국과 남조선호전세력들이 벌려놓은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은 동원되는 전쟁장비와 그 규모,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철두철미 북침을 겨냥한 핵전쟁전주곡”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남녘땅에 '사드'와 각종 핵전략자산들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이는 미국의 전쟁도발기도를 반대하여 거족적 투쟁을 벌려나가자”면서 “우리 겨레가 살고있는 모든 곳에서 미국의 핵전쟁도발책동을 저지시키기 위한 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리자”고 촉구했다. 

이처럼 북한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을 앵무새처럼 답습하는 이유는 이 단체가 이적단체이기 때문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는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다.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은 지난 6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강희남 범민련 의장의 추모식에서 “이제 우리가 미국놈들 몰아내고 조국을 통일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정권교체를 넘어 쌓이고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민중을 위해 사회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가 민주회복을 넘어 70년 분단적폐와 미국에 의한 예속을 끊는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수희 부의장은 지난 2012년 3월 김정일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무단 방북해 북한 체제와 김씨 일가를 찬양해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옥중에서도 북한을 찬양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출소 이후에는 현재까지 사드 배치 반대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범민련은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폐쇄된 홈페이지를 재오픈 하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범민련은 ‘촛불세력’이 됐고, 이른바 진보단체로 불리우는 촛불단체 상당수는 범민련을 지지·옹호하며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종북세력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종북몰이’라고 매도해왔다. 그는 유세에서 “선거철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끄럽다. 여러분 지긋지긋하지 않느냐. 그런데 그렇게 색깔론, 종북몰이하는데도 저 문재인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2월에는 “사악한 색깔론과 망국적인 종북몰이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북한을 추종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은 채 한 줌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편 갈라서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이 종북”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촛불집회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7월 19일 열린 ‘국정과제 보고대회’ 인사말에서도 “새 정부는 ‘촛불혁명’ 정신을 이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이 계승하겠다고 다짐한 ‘촛불혁명 세력’은 사드 배치 철회와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협정 체결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며 이석기 전 의원과 고정간첩을 양심수라 부르며 석방 투쟁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평화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2017.8.21 ⓒ 연합뉴스

북한 추종 세력들은 진보를 자처하며 자주, 평화, 통일을 외치고 있다.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들은 촛불의 이름으로 격렬한 친북반미 투쟁을 통해 한국 사회를 마비시킬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혁명’ 정신을 잇겠다고 밝히기 이전에 촛불세력에 들러붙은 이적단체와 북한 추종 세력을 비판했어야 한다. ‘종북몰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그들을 옹호하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이 이적단체의 뜻을 계승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촛불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자각해야 한다.

‘북한을 추종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은 채 한 줌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을 추종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을 원로로 우대하며 활발한 연대 투쟁을 벌이는 것이 진보진영의 현실이다. 범민련의 행태를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진보 진영이야말로 채 한 줌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홍성준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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