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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하다 용도폐기 당한 김대중, 그의 뒤를 밟겠다는 사람들

기사승인 2017.08.25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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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주고도 욕먹는 '김대중 정책'으로 평화가 이뤄질 수 있나?

김대중 대통령은 북괴 김정일과의 6.15공동선언을 단행함으로서 헌법과 국가 정체성을 훼손했다.

김일성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50년간 반공반북 정책을 펼쳤다. 초대정부는 국호를 ‘반공’으로 삼았으며 후 줄곧 대북강경태세를 놓지 않아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달랐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내세워 천문학적인 금액의 대북지원을 진행했으며 임기 중에 직접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을 만나 6.15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대해 “북한이 설령 2~3개의 핵탄두를 가졌다한들 2만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미국에 비교하면 별게 아니다”며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의 이런 대북정책을 두고 ‘퍼주기 외교’,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다. 북한이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등을 생산, 수리하는 무기공장의 관계자들에게 사상교육을 하기 위해 발행해 배포한 책자에는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설까지 사용한 노골적인 비방이 담겨 있다.

이 교양자료는 다른 대통령에 비해 특히 3~4배나 많은 지면을 할애해 김 대통령을 비방하고 있다. “김대중 괴뢰역도 놈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며 비방의 물꼬를 튼 책자는 “대통령 감투를 쓰기 바쁘게 민주투사의 너울도 다 벗어버리고, 미국 상전 놈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며 “대에 걸쳐 선교사의 탈을 쓰고, 우리나라에서 갖은 악행을 다 저지른 언더우드 놈의 유골까지 가져다 서울에 묻고 치적을 선전하는 광대극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책자는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대중 괴뢰역도 놈은 남조선 목포에서 여인숙을 운영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봇짐과 부스러기 같은 돈을 털어내는 간상배(奸商輩) 출신”이라며 맹비난했다.

끝으로 “역대 괴뢰역도 놈들은 미국 제국주의의 앞잡이다. 이들의 북침야망은 계속된다”며 “단매(한 번 때리는 매질)에 씨도 없이 족쳐 버릴수 있게, 생산을 다그쳐 혁명의 총대를 날카롭게 갈아야 한다”고 선전했다.

북괴의 각급부대 군관 및 장령들의 사상교육용 교육자료인 '학습제강' 에는 북한 독재집단을 구원한 '은인' 김대중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욕설이 가득하다 ⓒ 국방일보

비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6년에 조선인민군출판사에서 발간된 ‘학습제강’이라는 문건에서는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비판밨았다. B5용지 20쪽 분량으로 이루어진 이 문건은 북한이 군부대에 배포한 군관(장교),장령(장성)용 사상교육 자료다.

‘학습제강’에서는 금강산 관광에 대해 “금강산 관광은 우리를 녹이려는 술책, 남조선 괴뢰들은 잘보이려 무진 애를 쓴다”며 비꼬았다. “미국놈들의 눈치만 보면서 우리에게 못 되게 나오던 남조선 괴뢰들도 여기에 맞장구를 치면서 우리에게 잘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며 김대중 정부를 ‘괴뢰정부’로 규정하였다.

이어 “놈들은 이번 6.15통일대축전 행사에 역사상 처음으로 괴뢰정부와 남조선의 각 정당,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여러 가지 간판을 단 수많은 대표단도 그칠새 없이 들이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를 속여넘기고 내부로부터 녹여내기 위한 적들의 교활한 기만술책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며 햇볕정책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책자에서는 인민군 장병들의 굳건한 정신무장을 주문하며 “최근 적들이 벌이고 있는 반공화국 책동의 위험성은 기만적인 유화전략에 있다. 적들의 어떤 책동도 우리를 굴복시키지 못하였고 오히려 우리 군대와 인민을 사상정신적으로 더욱 각성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하였다. 따라서 적들은 유화전력으로 파렬구를 내려 하고 있다. 만일 우리가 적들의 검은 속심을 가려보지 못하고 순간이라도 놈들의 책동에 말려들어가게 된다면 타락과 변질의 길에 굴러 떨어져 당과 조국을 배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햇볕정책을 통해 유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부로는 더욱 반(反)대한민국 정신무장을 튼튼히 했고 물밑작업을 통해 핵무기도 개발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여기에 완전히 기만당하고 말았다. 북한의 김정일도 생전에 이러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교활하면서도 어리석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햇볕정책’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일부 세력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다며 안보를 뒤흔드는 행위를 당당하게 공언하는 자들의 결말도 북으로부터 용도 폐기당한 김대중 대통령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블루투데이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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