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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심리전 ‘진화’ 한국은 ‘무방비’

기사승인 2017.07.25  16: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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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안당국, 수 년 전부터 예방조치 안 해

지난 10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는 ‘우리 식당 종업원들 지금도 완강히 저항, 당황망조한《국정원》’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다.

이 게시글을 작성한 이는 표기되어 있지 않았고 북한의 다른 선전 매체에서 인용한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해당 글은 지난 4월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입국한 식당 종업원들이 한국에 유인 납치되어 있는데 그들이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국정원의 회유와 강압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원 담당관들을 인용 《웃선의 독촉은 불같은데 대상들이 말을 안들으니 너무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라며 불안한 자기들의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매체는 국정원이 유인납치 공작을 진행했는데 처녀(식당종업원) 들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까지 나서 인신구제청구서를 제출하자 식당종업원들의 가족이 보낸 사진과 영상을 조작해서 귀순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처녀들의 심리를 잘못 짚었다. 북의 처녀들이 80여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초심을 흐트리지 않고있는것은 그들이 진심으로 자기 부모들과 고향을 그리워하고있으며 그것이 그 어떤 유혹의 힘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있다.》고 하면서 《자진탈북》이란 말이 《국정원의 언어일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라는것이 증명될수밖에 없는 현실앞에서 《국정원》관계자들이 매우 당황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北 매체에는 없고 한국 블로그에 게시되어 있어

본지는 북한 선전 매체가 밝힌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해당 글이나 관련 내용이 게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당 글은 국내 블로그 한 곳에 게시되어 있었다.

북한 매체가 밝힌 내용 대부분은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전해진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사안의 흐름은 같으나 중요 부분에 왜곡된 용어들을 드러내는 북한 사이버 기만전술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러한 사례는 북한과 지하망으로 연계된 ▲종북단체나 개인들이 자신의 충성심을 보이기위해 北 매체에 제보하는 방식 ▲北 대남심리전 요원들이 직접 기사를 발굴, 선전 매체들을 통해 전파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이러한 내용을 종북주의자들을 통해 국내 및 해외에 전파되게 하는 `연계망`을 유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이버전을 위한 선전 매체는 진화 중

북한정보신고센터 (www.nkblue.com) 에 따르면 북한은 통일전선부 산하 000에서 2016년 3월부터 10 여 개의 도메인(인터넷주소)을 확보했고, 대대적인 웹사이트 개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직업 운영하는 매체의 경우 웹사이트 제작방식을 표준화했고 사이트 간에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한 ‘전문화’, ‘연동화’ 개념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북한 대남선전매체 9곳 정도가 리뉴얼이 완성되었으며, 중요도가 있는 북한 해외매체의 경우 북한이 ‘직영위탁` 관리의 개념이 도입된 곳이 있고 웹사이트 제작까지 직접 관여하는 등 대남심리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인권개념을 도입, 한국에 대한 역공격

북한은 폭압적 독재세습 정권으로 인해 세계최악의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탄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무력도발을 일삼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의 인권 문제 제기에 격렬히 반발해온 북한은 최근 들어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탈북자들이 납치된 것이며, 탈북자들이 인권탄압을 받고 있다는 선전공세를 퍼붓고 있다.

최근 탈북자 임지현 씨의 북한 납치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 공작원, 자진 납북설 등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이는 국내 탈북자들에 대한 불신 풍조를 일으키는 등 남남 균열을 노린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북한이 원했던 최상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북한, 탈북자에 대한 압박과 한국정부의 탈북자 납치라는 이슈에 집중

북한은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 ‘인권-거짓과 진실’ 코너를 통해 한국 정부를 인권 문제로 비난하는 ‘물타기’를 하고 있다. 특히 탈북자 가족을 포함해 납북된 인사들을 출연시켜 비난 선전 공세에 악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식당 여종업원 탈북을 국정원의 납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친북 성향 단체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국정원을 비난하며 탈북자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

안보시민단체 블루유니온 권유미 대표는 “수년전부터 북한은 대남심리전을 위한 공작을 준비하고 실행했는데 당국은 북한의 공격에 대해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안보문제는 예방하는 선제적 조치가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어떤 사건이 크게 터지지 않는 이상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북한의 대남심리전에 한국의 대응은 사이트 차단뿐으로, 미봉책에 불과하다. 차단되더라도 사이트 주소를 바꾼다면 바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소가 바뀌면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다.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한 보다 선제적인 대응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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