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FA 캡처 |
북한 노동자 100여명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장 건설현장에서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노르웨이 매체((Josimar Football Magazine)를 인용해 “적어도 110명 이상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자들은 엄격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휴일도 없이 새벽부터 자정까지 건설 노동에 투입되지만 이들이 하루 버는 돈은 미화 10달러 정도 밖엔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RFA는 “2018년 월드컵 경기가 개최될 예정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장은 2006년부터 수천 명의 이민 노동자들의 심각한 노동 착취 속에서 공사가 진행됐지만 갖은 비리 등 어려움으로 11년 째 완공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몰도바, 우크라이나 출신 등 여러 이민 노동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북한 노동자가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른바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6년 한해 러시아에서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무리한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는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현지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값싼 임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노동자 수출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수익을 제공하고,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해 3월 발동한 대북제재 행정명령 13722호에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 권한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동맹국, 동반자국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기자 bluekim@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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