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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 아래’, ‘감성적 독재’ 다룬 세기적 걸작”

기사승인 2016.04.29  19: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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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경제원 ‘한편의 영화로 북한 공산체제를 배운다’ 세미나 개최…“나라 전체가 트루먼쇼”

▲ ⓒ 네이버 영화 캡쳐

8세 소녀의 눈으로 본 북한의 실상을 다룬 영화 ‘태양 아래’가 개봉한 가운데, 이 다큐 영화가 ‘감성독재’를 조명한 최초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자유경제원은 지난 27일 자유경제원 리버티 홀에서 <한 편의 영화로 북한 공산체제를 배운다: 다큐영화 『태양 아래』왜 봐야 하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태양 아래’는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평양에 사는 8세 소녀 ‘진미’와 1년 동안 생활하며 깨달은 북한 전체주의의 광기를 폭로한 다큐영화다. 애초 감독은 북한이라는 국가의 일상을 다루려 했지만, 북한 당국이 대본을 주며 다큐를 ‘연출’하려 하자 방향을 바꿔 북한의 ‘조작된 사회상’을 폭로하는 다큐로 전환했다고 한다.

영화는 러시아와 북한의 압박으로 러시아 개봉이 취소됐지만, 한국에서 자유경제원 토론회와 함께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됐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지난 25일 자유경제원 주최 국회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에서 북한에 대해 조명하는 이 영화를 보여드리게 된 데에 대단히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련의 스탈린도 1953년 사망했지만, 아직도 러시아 사람들 마음속에는 스탈린이 살아있다. 북한에서도 체제가 변화한다 해도 북한에 감염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정욱 교수 ⓒ 자유경제원 홈페이지 캡쳐

발제를 맡은 남정욱 교수는 “영화 ‘태양 아래’는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막 소년단 머플러를 목에 두른 8살 진미를 통해 전체주의가 어떻게 개인을 질식시키는지 촘촘하게 다룬다”며 “전체주의가 말살한 개인의 모습은 섬뜩하고 참담하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만스키 감독은 ‘스탈린 시대에 개인적 자유는 제한됐지만, 속으로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접 북한을 본 감독은 ‘북한 주민들은 현재 사는 자신들의 삶 외에 다른 삶을 알지 못하고 추구할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며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가장 큰 가치는 자유라는 것을 깨닫고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자유경제원 홈페이지 캡쳐

발제자로 참석한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는 “다큐영화 ‘태양아래’는 지금껏 세상에 나왔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중 최초로 ‘감성적 독재’를 고발한 세기적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기존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는 북한 인권이나 식량난, 열약한 체제 상황에 초점을 맞춰 북한 정권의 잔악성은 고발했지만 그 권력에 순종하는 개인의 비극적 선택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주지 못했다”며 “‘태양 아래’는 10대 소녀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육체적 인권유린보다 심각한 정신적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탈북시인인 장 대표는 이어 “물리적 독재는 육체적 억압이라면 감성독재는 주민들의 정신을 말살함으로써 생각의 개인권까지 박탈한다”며 “어린 진미에 ‘너 좋은 일이 뭐니'라니 물으면서 시라도 읊어보라고 했을 때 조선 소년단 입단 선서를 읊조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감성 독재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어린아이의 동심에서조차 개인을 지워버리는 전체주의 시스템의 나라가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물리적 독재에 의한 인권유린 실태는 유엔 차원의 ICC 인권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인됐다”며 “이제 국제사회는 주민의 생명권 이전에 철저한 개인권 및 일상권을 박탈하는 감성적 독재를 주목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최공재 영화감독 ⓒ 자유경제원 홈페이지 캡쳐

최공재 영화감독은 이 영화의 영화학적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그간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는 기존 자료들이나 인터뷰에 근거한 작품이 많았다. 오직 증언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에 신뢰도를 떠나 영화로서의 가치가 떨어졌다”며 “그런 점에서 ‘태양 아래’는 그간 정체되어 있고 발전을 할 수 없었던 북한 인권 관련영화에 상당한 영화적 확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북한, 자칫 평화롭게도 보일 수 있는 그 픽션의 허상을 여실히 드러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아래’는 한 개인이 아닌 나라 전체가 영화 ‘트루먼 쇼’인 놀라운 순간을 보여줄 것”이라며 “외국인이 만든 이 영화를 통해 직접적 당사자인 한국의 관객들과 영화인들은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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